이미지 크게보기 GS그룹이 그룹 차원의 최고위 임원급 전담 협의체를 신설하고 친환경을 축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GS E&R 영양풍력 1단지 사업장. 3.3㎿급 18기가 가동되고 있다. GS그룹 제공

■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 (10) GS그룹 전방위 신사업

폐배터리 재활용 등 구조 재편
CGO협의체 통해 최종의사 결정

수소연료전지발전 2023년 완공
국내 최초 탄소중립 원유 도입

폐플라스틱으로 복합수지 생산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도 30%↑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탄소중립 원유 도입 등’. GS 계열사들이 이처럼 친환경 신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는 C레벨 임원인 ‘최고환경책임자(CGO)’ 직책을 계열사마다 신설하고, 그룹 차원에서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CGO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친환경을 축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을 전방위로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C레벨 협의체 ‘가동’ =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친환경을 축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을 독려하고 있다. 우선 허태수 회장이 선봉에 서서 각 계열사에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며, 변화에 적응할 조직 문화를 구축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친환경협의체’는 허 회장의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해 변화를 이끄는 전위대 역할을 맡고 있다. CGO가 참여하는 C레벨의 협의체로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및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담당한다. 특히 산하의 ‘친환경 신사업 분과’는 신재생에너지·탄소포집활용(CCUS)·전기자동차·수소충전소·드론 및 모빌리티 등 기후변화 대응과 바이오 소재·바이오 케미컬·바이오 연료 등 산업 바이오,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으로의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 있다.

◇친환경 발전 사업 ‘도전’ = GS칼텍스는 최근 국내 15개 주요 그룹 및 기업 CEO들과 한국판 수소 경제 동맹인 ‘코리아 에이치투 비즈니스 서밋(Korea H₂ Business Summit)’ 출범에 참여하면서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모두 10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 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GS칼텍스는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복합수지도 생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 품질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을 통해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 연간 배출가스 기준 환산 시 승용차 3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과 같다. GS칼텍스는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도 도입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 인증을 획득한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사의 원유 200만 배럴을 도입했다.

GS건설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경북 포항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발전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만 약 98.9㎿ 전원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기간은 2023∼2028년까지 6년간이다. GS건설은 ‘플라스마 기술을 이용한 청정 에너지화 사업’에도 도전한다.

◇이색 친환경 사업도 ‘눈길’ = GS리테일은 친환경 도보 배달 플랫폼 ‘우친-배달하기’에서 GS25와 GS더프레시뿐 아니라 치킨과 아이스크림 등 제3자 물류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우친-배달하기에 가입된 일반인 도보 배달자는 지난달 말 8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1월 대비 7월 배달 건수는 71.6% 증가했다. 우친-배달하기는 GS리테일이 지난해 8월 선보인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이다. 일반인 도보 배달자(우친)가 모바일 앱을 통해 배달 주문 콜을 잡아 도보로 이동해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GS리테일은 또한 자체브랜드(PB)상품 포장재를 친환경 자재로 변경했다.

GS샵은 올해 1분기에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이 30%를 넘기고 있다. 올해 목표치인 20%를 1분기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냉장 및 냉동 식품군을 보면 1분기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은 무려 98%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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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