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PGA투어 제공

■ 트로피 스토리 - 센트리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트로피(사진)는 유리로 제작된 공예품이다.

센트리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본사를 두고 1904년 설립된 보험사이며 지난 2018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했다. 센트리사는 스폰서가 된 뒤 새로운 우승 트로피를 만들기로 했다. 이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 마우이섬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리 공예품을 제작하는 현지 기업인 마카이글라스에 트로피 제작을 의뢰했다.

마카이글라스는 하와이 군도의 바다와 파도, 그리고 화산으로 형성되는 용암 등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유리 공예품을 제작하는 업체다.

이 업체의 유리 가공 장인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손으로 100시간 이상 공들여 만든 작품이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트로피다. 유리 트로피 무게는 16㎏이다. PGA투어 우승 트로피 무게는 10㎏대다. 유리 공예 트로피는 부서지는 파도와 혹등고래의 꼬리를 나타낸다. 후원사 센트리의 로고인 작은따옴표도 형상화했다.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트로피의 첫 주인은 2018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존슨은 2018년 1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24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는 PGA투어 새해 첫 대회로 1월에 진행되며, 전년도 우승자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그래서 ‘왕중왕전’에 비유된다. PGA투어는 2년에 걸쳐 시즌을 진행한다. 그런데 2020∼2021시즌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우승은 전년도 챔피언이 아닌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대회가 취소된 탓에 우승자가 아닌 선수들에게도 출전권이 돌아갔고, 잉글리시가 약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