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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30)·강민정(여·30) 예비부부

저(창범)와 아내는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하다 만났습니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기는 제가 크로스핏에 관심을 가지며 집 근처 체육관을 찾았던 게 시작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등록 후 1년 정도 체육관에 잘 나가지 못하다 조금 열심히 나가기 시작할 무렵, 아내가 제게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동갑이었던 제게 ‘92년생들끼리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겠냐’고 물었죠. 아내의 친절에 저는 아내가 제게 관심이 있는 줄 오해했어요. 알고 보니 아내는 원래 체육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새로 온 회원들을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그 착각으로 인해 아내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여러 번 자리를 가지게 되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제는 단둘이 만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 제가 먼저 아내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밥도, 영화도 아닌 “등산 같이 가지 않겠냐”고 말이죠.

아내도 그때 제가 아내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해요. 저희는 등산하는 동안 서로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내와 저는 모든 부분이 정말 잘 맞았어요.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커질 무렵,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구에서 사격 선수로 활동하던 아내가 전북 임실군청 팀으로 이적하게 된 것이었죠.

고백을 결심했죠. 2018년 11월 11일, 선물을 들고 아내 집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내 얼굴을 보니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때, 아내가 제게 “사귀자고?” 하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렇게 저희의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연애 시작과 동시에 장거리 커플이 됐는데요. 걱정과는 달리 저희는 안정적인 연애를 지속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게 됐죠. 오는 11월 6일, 3년간의 장거리 연애를 마치고 결혼하려 합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