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는 17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8일 충북 음성군 가스안전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의 소회와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서 가스안전공사의 향후 비전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제공

‘수소안전 전담’ 한국가스안전공사 임해종 사장

안전 관련 5부 1팀으로 확대
혁신계획 52개 과제 수행하며
모니터링 시스템 지난달 가동

용품 검사센터·체험교육관 등
다양한 인프라 2023년 마무리

음성 = 박수진 기자

오는 1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지난 8일 충북 음성군 본사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수소용품 및 수소연료 사용시설 법정검사 의무화에 맞춰 연내 상세 안전기준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정책 기획·예산·재정·공공기관 관리 등 경제 분야에서 30년간 쌓아온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안전 전담기관인 가스안전공사를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수소경제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남은 임기 2년간 수소안전 제도와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수소버스 부품 시험평가센터 등 인프라 건립도 2022~2023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아울러 “디지털·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가스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안전관리 혁신과 고도화를 통해 가스사고 감축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겠다”며 “가스안전공사를 세계 최고의 일류 가스안전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게임체인저’로 수소가 화두다.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나.

“조직개편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인력을 확보했다. 2팀 정도 있던 ‘수소안전센터’를 올 1월 5부 1팀의 ‘수소안전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라 수소추출·수전해 설비, 연료전지 등 수소용품과 시설 안전기준의 연내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쉽지 않은 게 사실이긴 하다.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수소버스 부품 시험평가센터 등 인프라도 2022~2023년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액화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액화수소 실증기준(33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법 시행, 인프라 운영 개시 등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충전소가 늘고 있는데 폭발 위험 등 안전성에 대한 일반 국민의 우려도 크다.

“수소충전소 안전 확보를 위해 안전성평가·정밀안전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전분야는 안전관리자가 수시로 점검하고 사고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사업장 안전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충전사업자가 안전관리 역량을 갖추도록 수소가스누출검지기를 포함해 800만 원에 달하는 충전소 점검장비와 검사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상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8월부터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비대면을 핵심으로 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가스안전관리의 방향도 달라지나.

“지난해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2021~2023년 3년을 목표로 52개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이미 52%의 추진율을 달성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 차세대 가스안전관리 기술, 수소안전관리 책임 완수 등 과제가 완료되는 2023년에는 △가스사고지수 3.62(인구 100만 명당 가스사고 피해) 달성 △스마트 기반 비대면 가스안전관리 정착 △뉴딜 수소안전관리 정책 100% 이행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면 가스안전관리와 관련해, 7월 모바일 검사시스템인 ‘KGS 스마트온’을 도입했는데.

“스마트온은 검사원이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가스검사 대상시설에 대한 업소정보와 시설기준을 조회하고, 검사증명서를 즉시 고객에게 전송하는 등 현장에서 모든 업무를 일괄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이다. 서류기반의 기존 방식보다 시간이 단축돼 업무효율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율이 높아지니 검사원들의 안전도 제고된다. 이를 계기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LP가스 시설개선사업의 효과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전국 75만여 서민층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화한 LPG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했다. 사업시행전과 비교해 LP가스 주택사고가 절반 이상(54.2%) 줄었다. 사회경제적 편익효과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층 외에 일반가구에 대한 지원 요청도 제기돼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41만 LPG용기 사용가구를 대상으로 금속배관 교체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1만4000가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2013년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가스안전에 특화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되는 가스제품을 재택근무로 적발·감시하는 ‘가스안전사이버감시단’을 도입해 장애인 4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LP가스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니어 가스안전관리원 사업’을 발굴해 노인 55명도 고용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확보를 지원해 중소기업 가스제품 수출액 7억3000만 원 달성에 힘을 보탰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인재도 꾸준히 채용해 지난해와 올해 3분의 1 수준으로 지역 인재를 선발했다.”

―남은 임기 2년간 중점 추진 사항은.

“속도감 있는 수소안전 전담기관 역할 수행, 뉴노멀 가스안전관리 추진, 가스사고 감축을 위한 과감한 안전관리 혁신이다.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역할을 강화하겠다. 뉴노멀 가스안전혁신을 가속화해 2023년까지 52개 과제를 100% 수행하고, 가스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스사고는 가장 많이 사고가 났던 1995년(577건) 대비 83% 줄었다. 올해도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며 취급 부주의, 시설 미비 같은 후진국형 가스사고를 줄이기 위해 관 주도형 안전관리에서 민간공급자 중심의 자율형 안전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