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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혜자·박대성·김병종씨 등
‘문학의 집’ 20주년 작품 출품

“그림으로 문학을 후원한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원로, 중견 화가들이 ‘문학의집·서울’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방혜자, 박대성, 심우식, 김병종, 김의규, 전준엽 등 화가 40명이 ‘그림 한 점으로 나누는 기쁨’전에 작품 60점을 출품했다.

이들 화가는 평소 문학에 관심이 높거나 문학인들과 활발하게 교우해온 인연이 있다. 서울 남산 자락에 터를 잡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문학의 집·서울’ 20돌을 축하하기 위해 작품을 내놨다.

박대성 화백은 ‘국화꽃’을, 김병종 화백은 ‘생명의 노래-숲에서’를 선보였다.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방혜자 화백은 지인을 통해 ‘빛의 탄생’을 출품했다. 타계한 김점선 작가 등의 경우엔 작품을 관리하는 인척이 전달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문학의 집·서울’ 후원금으로 기탁된다.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문학의 집·서울’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에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은 김창복(1918∼2010) 화백이 석굴암본존상 두상을 그린 ‘미광(微光)’. 이중섭의 오산(五山)학교 2년 후배로, 한국의 미감을 서양화 기법으로 완성도 높게 구현해낸 작가이다. 이중섭이 생전 무척 아꼈던 작가인데, 오산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다가 1978년 스웨덴으로 이민 간 후 국내 화단에서 잊어진 존재가 됐다.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의 주선으로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국민화가로 불리는 고 박수근 화백의 아들 박성남, 손자 박진흥 화백이 이번 전시에 나란히 작품을 선보인 것도 이채롭다.

‘문학의집·서울’ 상임이사인 윤효 시인은 “문학과 미술의 교류뿐만 아니라 김창복 화가의 복원 등 여러 가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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