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자료요구 무시·늑장 빈번
산하기관 채용자료 4개월째 묵살

수원=박성훈 기자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 과정에서 민감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등 불성실한 토론 태도를 보인다고 경쟁자들이 지적한 가운데 경기도청도 도의원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무의미한 자료를 주는 등 자료제출 거부가 상습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을 비롯한 도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 현황에 대한 도의원의 자료 요청에는 4개월 넘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현 민주당 경기도의원은 2일 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금배지의 무게 6.6g’이란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재명의 경기도’에서는 의원들의 배지가 한없이 가볍고 볼품없어졌다”며 “법이 정한 의원의 권한이 무시되고 묵살되기 일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12일 ‘일자리 투기’로 비화한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자 그 시발점이 됐던 ‘열린채용’ 시행기관과 이를 통해 입사한 공직자들의 명단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일체의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19일에는 산하 공공기관 입·퇴사자 현황과 경기도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채용 관련 자료를, 8월 26일에는 이 지사의 연가 사용내역 등을 제출해줄 것을 도에 요구했지만 이 역시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이 지사의 경기도가 언론홍보비를 무기로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대변인실과 홍보기획담당관, 각 실·국과 산하 공공기관에까지 홍보비 일체를 요구한 바 있으나 요구한 자료들이 대부분 미제출됐고 그나마 제출된 것은 무의미한 자료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담당 부서나 각 기관에 전화하면 ‘제출했다’고 하는 데가 적지 않은데도 내게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뭐냐”며 “일각에는 ‘도청 2층 검수단’이 존재해 도의원이 요청한 자료를 집행부가 성실히 작성해서 제출해도 사전에 검열과 검수를 거치며 부실 자료가 되거나 미제출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