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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순호(37), 김효은(여·33) 예비부부

저(효은)는 제가 운영 중인 네일숍 단골손님의 소개로 처음 남편을 만나게 됐습니다. 남편의 첫인상은 참 순박했습니다. 허세 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 마음은 남편에게 기울었습니다.

한창 소개팅을 하던 중 남편은 몸이 좋지 않다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속으로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 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은 그날 정말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어 아픈 몸을 이끌고 소개팅엔 나왔지만, 도저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던 거죠.

남편과 첫 만남 이후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남편은 제게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다못한 제가 먼저 데이트를 신청했습니다. 데이트를 하면서 남편이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항상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봐 줬습니다. 그런 남편의 자상함에 남편이 더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5번째 데이트를 마친 뒤 제게 사귀자고 고백했습니다. 저 또한 남편이 좋았기에 고백을 받아줬습니다.

연애를 시작한 뒤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애정표현을 너무 아낀다는 점이었습니다. 살면서 애정표현을 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남편에게 애정표현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랑해’ ‘보고 싶어’와 같은 말들을 버릇처럼 들려줬습니다. 그러자 남편도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남편의 애정표현이 늘어갈수록 저희 두 사람의 사랑도 점점 커졌습니다. 저와 남편은 2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오는 10월 9일 부부의 연을 맺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고맙고 또 고마워. 우리 이렇게만 행복하게 잘 지내보자. 정말 사랑해.”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