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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찬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 ‘징역 6년’ 실형 전과
논란 나오자 곧바로 사표 제출…도 “조회 안 돼 몰랐다”

수원=박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짜 대학생을 경찰 쪽의 프락치로 몰아 집단폭행과 고문을 자행하다 사망케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을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했다. 해당 인사는 26일 사표를 제출했다.

다른 산하기관에서도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관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지사의 형수 욕설 행적을 두둔한 황교익 음식 평론가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는 등 이 지사의 무분별한 인사 원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인 정의찬(49·사진) 씨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재단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정 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으로서 대학생 행세를 하고 다닌 이종권(당시 25세) 씨를 1997년 5월 모처로 끌고 가 “경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학내에 침투해 학생운동 간부들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게 넘겼다”는 취지로 진술을 강요하며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고 고문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광주지법 형사합의2부 윤우진 재판장은 1998년 2월 정 씨에게 징역 6년, 자격정지 3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정 씨는 5년 복역 후 만기 출소했다. 이후 정 씨는 더불어광주연구원 사무처장, 경기도지사 비서관, 광주 광산구 열린민원실장 등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실형 선고 이력이 5년 이상 지나 전산으로 경력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전과가 확인되지 않았고 정 전 사무총장이 해당 전력을 밝하지 않아 몰랐던 상황이라 임용 과정에서 결격사유는 없었다”며 “사표가 제출돼 조만간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는 경무관을 지낸 박모(59) 씨가 지난해 11월 이사로 임명됐는데, 박 씨가 2012년 4월 한 기업가로부터 41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13년 7월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지사의 산하기관장 인사 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씨는 이 지사의 역점 사업인 경기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 중국법인장(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