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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잰더 쇼플리는 도쿄올림픽 남자골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플리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금메달은 내 조국, 가족, 특히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플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동료들에게 금메달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후 쇼플리는 금메달을 보지 못했다. 그의 부친(스테판 쇼플리)이 금메달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

쇼플리의 할아버지는 육상, 아버지는 10종경기 선수였다. 하지만 할아버지, 아버지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란 꿈을 이루지 못했다. 쇼플리의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가문의 보물인 셈. 부친은 아들의 멘털코치이자 스윙코치. 쇼플리는 자신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스타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끌어준 부친을 존경한다.

그런데 부친은 ‘욕심’이 많다. 쇼플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금메달을 잠시 가져오면, 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돌려달라’는 독촉을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이 인터뷰를 들은 부친은 아예 금메달을 독차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쇼플리의 아버지는 최근 SNS에 수영복을 입고 금메달을 목에 건 사진을 올리며 “아들아, 이 금메달을 네게 돌려주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라는 글을 곁들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