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경계… 증시 3대 지수 하락

18일 오전 코스피가 소폭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으로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증시가 기관의 저점 매수 유입으로 당장은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준비 등 추가 하락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4.61(0.15%) 오른 3147.7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2571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510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의 경우 장 초반 한때 1000선을 내주며 999.26까지 떨어졌다가 10시 현재 4.51(0.45%) 상승한 1015.56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76∼1178원 언저리에서 공방을 벌이며 연일 연중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어 ‘원화 약세’라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 요인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매판매 부진, 테이퍼링 경계 반응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12(0.79%) 하락한 35343.28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3포인트(0.71%) 하락한 4448.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7.58포인트(0.93%) 내린 14656.1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지만, 이날은 모두 하락했다.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사실이 하락 원인이 됐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감소보다 폭이 컸다. 앞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산업생산·소매판매 경제지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6.4%, 소매판매가 8.5%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예상치는 산업생산 7.8%, 소매판매 11.4% 증가였다.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10.3% 증가했는데, 이 역시 시장예상치 11.2%에 못 미쳤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