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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현 건축주택연구팀장

1년간 야근·여름휴가까지 반납
청감실험 매진한 팀원들의 성과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이런 주거공동체의 갈등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층간소음 집중 연구에 나서 최근 획기적인 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해 현장 검증을 거쳐 인증서까지 받은 것은 큰 성과입니다.”

안계현(사진)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장은 3일 층간소음 혁신 저감 시스템(바닥 충격음 차단구조)인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 현장 인정서 획득에 대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층간소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며 “실험실에서 층간소음 테스트를 측정하고 인증받는 것과 달리 직접 현장에서 공인기관으로부터 성능을 검증받은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층간소음에 대한 법적 기준과 소비자가 만족하는 기준이 다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그동안 층간소음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맞추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거주자들 간의 층간소음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최근에는 현장 검증을 통해 소비자 만족 기준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안 팀장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을 개발하며 층간소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1데시벨(dB)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축자재의 성능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에 팀원들이 스트레스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현대건설 개발팀은 층간차음 전문 협력사와 협업해 소음 저감과 충격 흡수 극대화를 위해 특수 첨단 소재를 사용한 고성능 완충재를 공동 개발했다.

이 완충재는 바닥 시스템의 고유 진동수를 조정, 저주파 충격진동 전달을 차단해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안 팀장은 “아파트 내부 공사 현장에서 직접 개발한 층간소음 시스템을 적용해 직원들의 청감 실험을 했지만 사람마다 일정 소음에서 어떻게 느끼는지가 다르고, 받아들이는 차이가 커서 층간소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참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 팀장과 팀원들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을 개발하기 위해 거의 1년간 매일 야근하다시피 하고 여름휴가도 반납할 정도로 힘을 쏟았다.

안 팀장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에서 ‘Ⅰ’이 붙은 것은 현대건설 층간소음 기술의 첫 번째 시스템이라는 의미”라며 “점차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개선해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Ⅱ, Ⅲ…’가 나올 수 있도록 최첨단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구팀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이 공인기관의 인정을 받으면서 전원이 ‘현대건설 우수 사원상’을 받았다.

안 팀장은 “앞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자체 실험실 및 현장 검증을 통해 층간소음을 저감시켜 나갈 것”이라며 “층간소음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주거시설로 편안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