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10여 차례 친서 교환하며 관계 개선 모색”
靑 “이미 밝혔듯 사실 아냐…논의한 바 없어”

남북한이 관계 회복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철거한 공동연락사무소를 재건하고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청와대는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28일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남한 정부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10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한국의 정보당국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간 소통 채널이 개설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탓에 일정이나 다른 세부 사항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라며 “대면 회담이 가장 좋기에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화상 정상회담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국경을 폐쇄한 북한은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들은 또 북한이 지난해 6월 폭파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재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작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다.

앞서 남북한 양국은 지난 27일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하며 남북 관계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로이터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남북한이 통신연락선 재개만 발표한 이유로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사과할지 등 방안에 대한 명확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로이터의 보도를 부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이미 밝혔듯 사실이 아니다”라며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정상 간 대면 접촉 또는 화상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 정상 간 대면 접촉, 화상 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