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영식(미래에셋증권)이 27 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스선수 정영식에 지자 막말

도쿄올림픽 남자탁구 중계 도중 정영식(미래에셋증권)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그리스의 해설위원이 해고됐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는 27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남자탁구 경기 중계방송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은 해설위원 디모스테니스 카르모이리스와의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정영식은 이날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단식 3회전(32강)에서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그리스)에게 4-3(7-11, 11-7, 8-11, 10-12, 12-10, 11-6, 14-1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영식은 이어 열린 16강전에선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티모 볼(독일)을 4-1(11-8, 7-11, 11-7, 11-9, 11-4)로 제압했다. 정영식의 16강행이 확정된 직후 ERT의 캐스터가 정영식 등 한국 선수들의 기술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고, 카르모이리스는 “그 작은 눈으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은 눈’은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할 때 쓰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ERT는 “국영방송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카르모이리스와의 협업은 오늘부로 끝났다”고 밝혔다. 카르모이리스는 기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모이리스는 26일에도 사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그리스 선수를 향해 “완전히 망쳤다”는 폭언을 내뱉어 구설에 올랐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