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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13개월만에 오전10시 연결
양측, 정전협정 68돌에 동시발표

靑 “4월부터 정상간 수차례 친서
다시 상호 신뢰회복 노력 합의”
北 “관계발전 긍정적 작용할 것”
일각선 ‘화상 정상회담’ 기대감

남과 북을 잇는 직통 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복원됐다. 남과 북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남북 정상 간 전격 합의에 따라 끊어진 직통 연락선을 복원하고 개시 통화를 했다. 지난해 6월 9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일방적으로 연락선을 단절한 지 13개월 18일 만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경을 폐쇄한 이후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과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레거시(업적)를 만들기 위해 연락선을 복원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왔고,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양 정상은 남북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 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며 “이번 복원이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수석의 브리핑 시점에 맞춰 동시에 발표한 것으로, 양측의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연락선 복원의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인 7월 27일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시 통화는 10시부터 시도했지만 기술 점검으로 시간이 걸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이뤄졌다.

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두 정상이 화상 남북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후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