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안산, 女양궁 예선 1위 여자양궁대표팀의 안산(광주여대)이 23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활을 쏘고 있다. 안산은 72발 합계 680점을 쏴 올림픽 여자양궁 랭킹라운드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경신하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연합뉴스

■ 도쿄올림픽, 오후 8시 개막
206개팀 17일간 조용한 열전

日 5397명 확진 6개월來 최다
선수촌 누적 감염자 9명 발생

韓 갤럽 조사 “관심 간다” 32%
2016 리우올림픽의 절반수준

도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도쿄올림픽은 애초 지난해 7월 24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됐다. 일본이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2번째이며 1964년 이후 57년 만이다.

도쿄올림픽엔 205개국과 난민팀 등 총 206개 팀, 1만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다음 달 8일까지 17일간 33개 종목에서 339개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29개 종목에 걸쳐 선수 233명을 파견했으며, 금메달 7개 이상과 종합순위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1년 연기, 코로나19 확산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 축제 올림픽이 열리지만, 도쿄도는 무척 조용하다. 거리에선 도쿄올림픽 홍보물을 찾기 힘들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올림픽에 무관심하다. 일본 NHK에 따르면 개막 전날인 22일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97명, 도쿄도 내 신규 확진자는 1979명이다. 도쿄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15일 2044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21일까지 올림픽선수촌의 누적 확진자도 9명에 달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7∼18일 14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68%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강조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 실현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는 55%로 찬성(33%)보다 많았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대폭 축소됐다.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스타디움은 6만8000석 규모지만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썰렁하고 조용한 개회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개회식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20명 미만의 각국 정상급 인사, 950명가량의 내외빈과 취재진만 관중석을 채울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도 불참한다. 일본 왕실에선 나루히토 일왕만 참석해 개회 선언을 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도쿄올림픽에 대해 물은 결과, ‘관심 있다’는 응답은 32%(많이 있다 13%+약간 있다 19%), ‘관심 없다’는 답변은 66%(별로 없다 32%+전혀 없다 34%)였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최 직전 관심도(6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도쿄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