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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언론들, CDC 자료 인용 보도

1년만에 78.8→77.3세로 줄어
코로나 변종으로 더 줄어들 수도
유색인종이 백인보다 감소폭 커

日 전체 신규 확진 5000명 육박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지난해 1.5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특히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평가되는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이 기대수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평균 77.3세로 전년 78.8세 비해 1.5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대수명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았으며, 감소 폭은 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었던 1943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DC 측은 “백신이 예방하지 못하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이 출현할 경우 기대수명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의 확산 탓으로 분석됐다.

특히 CDC는 코로나19가 지난해 38만5201명의 사망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며 심장병과 암에 이어 코로나19가 미국인의 세 번째 사망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CDC는 이와 함께 과음과 관련된 살인, 당뇨, 만성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점도 기대수명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인종별로는 코로나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기대수명이 많이 감소했다.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은 지난해 무려 3세가 줄었으며, 흑인은 2.6세가 감소해 전체 평균보다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백인의 경우 감소 폭이 평균보다 낮은 1.2세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인종 및 민족 격차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지속됐다”면서 “흑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은 팬데믹 기간 동안 버스 운전사, 식당 요리사와 같은 바이러스 노출에 취약한 직업에 고용될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일본 도쿄(東京)는 21일 신규 확진자가 1832명으로 지난 1월 16일 이후 처음 1800명 선을 넘었다. 이날 일본 전체의 신규 확진자 역시 4939명으로 약 2개월 만에 4000명을 넘어섰다. 도쿄의 감염 확산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도쿄의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지만 65세 이상 고령 감염자는 4%도 안 된다. 백신 접종이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임정환·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