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컴컴한 서울 하늘 지난 3일부터 전국에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5일 오전 남해 상으로 내려가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서울 상공에 먹구름이 자리 잡고 있다. 장마전선은 6일 다시 북상해 전국에 다시 장대비를 뿌릴 전망이다. 김선규 기자

제주·남부 영향… 내일 다시 북상

지난 3일 시작된 ‘7월 지각 장마’가 6일부터 전국 곳곳에 다시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이번 장마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퍼붓는 게릴라성 장대비 특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국에 비를 뿌린 장마전선(정체전선)은 남해 상으로 내려가 이날부터는 주로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영향을 준다. 이어 6일 다시 점차 북상해 전국에 다시 장대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의하면 7일은 남부 지방과 충청권, 8∼9일은 다시 전국, 10일은 수도권과 강원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11일에는 중부 지방과 전라권이 장마 영향권에 들어선다.

올해는 특히 정체전선의 북상과 함께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수시로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변덕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시기가 늦은 데다 최근까지 대기 중 수증기가 응축돼 있어 집중적인 장대비가 수시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보통 시간당 강수량이 30㎜ 이상이면 밭이나 하수구 물이 넘치는 걸 볼 수 있고, 50㎜ 이상일 때는 마치 양동이로 퍼붓는 느낌이 든다. 80㎜가 넘어가면 비보다는 폭포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4일 오전 6시 23분쯤 부산 영도구에서는 한 건물 4층 옥상에 설치된 트램펄린이 강풍에 날려 1층으로 떨어졌다. 비슷한 시간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구서IC 근처에서는 빗길을 달리던 통근버스 1대가 갑자기 왼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70대 남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승객인 40대 남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7시 5분쯤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 주택가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려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많은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