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늘 주한규 서울대 교수 면담
내일은 카이스트 학생들과 오찬
출마회견때도 탈원전 집중비판
내일 대전현충원서 안보 행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 겨냥한 공개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문’(反文·반문재인) 정책 행보를 가동한다. 윤 전 총장은 5일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면담하고, 이튿날인 6일에는 카이스트 원자핵공학과 학부·대학원생과의 오찬을 통해 탈원전 정책을 비판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외부 자문단으로부터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보고받고 공부를 해 왔다”며 “첫 공개 일정으로 학생·학부생들과 만나기에 앞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주 교수와의 면담 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6일 일정을 시작으로 각종 정책과 관련성이 있거나, 상징성이 있는 인물들과 연달아 만나 목소리를 듣고, 차후 마련할 정책 공약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윤 전 총장은 카이스트 원자핵공학과 학부·대학원생과의 오찬에 앞서 6일 오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윤 전 총장은 현충탑과 천안함 용사 묘역,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합동 묘역 등을 참배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 후 첫 행선지로 대전을 택한 데 대해 본인의 지역적 뿌리가 되는 충청을 공략하면서 중원 지역의 민심을 살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이후에도 자신만의 정책과 비전을 드러내지 못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와 ‘정치 개혁’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 등 독자 브랜드를 제시한 것과 달리 윤 전 총장은 ‘반문재인’ 노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정책과 비전에 대한 검증은 할 게 뭐가 있는지도 아직 모르겠다”며 “아직도 라커룸에 있는 게 아닌가. 링에 빨리 올라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본인과 처가를 향한 각종 공세를 ‘마타도어’로 치부해 온 윤 전 총장이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대응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는 이날 윤 전 총장이 현재 거주하는 배우자 김건희 씨 명의의 집에 과거 삼성전자가 전세권 설정 등기를 한 점을 근거로 윤 전 총장과 삼성전자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전세계약은 해외 교포였던 삼성전자 엔지니어의 국내 거주지 마련을 위해 체결된 것”이라며 “전세계약 체결 시점은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전”이라고 밝혔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