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윤석열 29일 출마선언 준비

김성한 등 관료·교수 수십명
두터운 정책자문 그룹 구성

정무·실무 조직은 압축적으로
MB인사 보강으로 경험 보완

사무실은 이회창캠프 있던 곳

오는 29일 출마선언을 앞둔 ‘윤석열 사단’의 진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책 자문 그룹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과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수십 명의 전직 관료, 교수진으로 두텁게 꾸리고, 정무와 실무 조직은 최대한 압축적으로 구성하는 모양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핵심 참모진이었던 이들도 외곽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1997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가 대선 캠프를 차렸던 서울 광화문 이마 빌딩에 캠프를 마련하고, 오는 29일 대권 도선 선언에 맞춰 입주할 계획이다.

25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지난 3월 윤 전 총장 사퇴 이후 현재까지 전직 관료, 교수 수십여 명이 정책적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경제, 사회, 노동, 4차산업, 문화·예술, 벤처 등 분과만 1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가장 규모가 큰 분과는 외교·안보와 경제로, 외교·안보에서는 윤 전 총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 전 차관이 캠프 내·외부 인사를 연결하며 역할을 하고 있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작전통’으로 분류됐던 김 전 본부장도 조언을 건네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총장의 충암고 선배이기도 하다.

반면 공보와 행정 실무를 하는 ‘베이스 캠프’는 소규모로 꾸렸다. 특정 정당적 기반이 없는 만큼 물리적·금전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현재까지 공개된 캠프 인사는 공보팀에 속해 있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상록 대변인과 최지현 변호사,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있다. 최근 이명박 청와대에서 네거티브 대응 등 핵심 참모 역할을 했던 인물들도 다수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무적, 정책적 경험이 있는 이전 정부 출신들을 통해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국정, 정치권, 언론 등 분야별로 필요한 경험을 갖춘 분들을 모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 사무실은 서울 광화문의 이마 빌딩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이 전 한나라당 총재가 캠프를 차린 곳이기도 하다.

김현아·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