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다시 길어진 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경북 포항에서 23일 오후 시민들이 임시선별진료소가 마련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교육부, 대면수업 단계 확대

실험·실기·실습수업부터 진행
백신 완료 9월 이후엔 더 늘려
학생회·동아리 활동 인원 제한

교육부가 2학기 대학 대면수업의 단계적 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 세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내 젊은층 무증상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하기 전엔 학내 대규모 행사와 축제 등은 금지하고, 1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9월 말 이후 단계적으로 학내 일상 회복을 추진하라는 입장이다. 만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는 8월 이후 대학생들의 백신 접종도 강하게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체 대학 중 93%가 대면·비대면 수업을 혼용하고 있다. 전체 대면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1.5%에 불과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2학기 대학의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와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 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실험·실습·실기 수업부터 대면 강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먼저 전문대학은 수업연한이 짧고 실험·실습·실기 비중이 높은 만큼 4년제 대학보다 대면수업을 적극 확대하게 된다. 국가공인 자격증 관련 수업 등 대면 운영 효과가 큰 교육과정도 대면수업 우선 실시 대상이다. 2학기 초에는 소규모 수업부터 대면으로 운영하고, 1차 백신 접종이 완료된 9월 말 이후에는 대면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대면수업에 출석하기 어려운 유학생과 장애학생,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들을 위한 대학 차원의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입국하지 못한 유학생과 격리 학생들에게는 대체 원격수업을 마련하고, 학사상 불이익 방지 조치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9월 말 이전에는 수업 외 대면 활동은 소규모 위주로 운영하라고 대학에 권고했다. 이 기간 대규모 대면 행사나 축제는 금지된다. 학생회, 동아리 활동 등 학생 자치 활동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인원이 제한되고, 학내 행사 등은 시기별·유형별로 세분화해 각 대학이 지침을 마련하도록 했다. 수업 외 대면 활동 역시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 이후 점차 확대된다. 교육부는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대규모 대면 행사나 축제를 열 수 있도록 하고 학생 자치 활동의 인원 제한도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상황을 주의 깊게 봐야 하고, 1차 접종이 완료됐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소규모 대면 활동은 가능하겠지만 대규모 축제 등은 보수적으로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가급적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대학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날 강의실 유형 및 수업 방법 등을 고려한 강의실 방역 관리 지침도 공개했다. 일례로 좌석이 있는 강의실인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2 단계에선 좌석 한 칸을 띄우고, 3·4단계에선 두 칸을 띄우도록 하는 것이다. 대면 수업 확대에 따라 체온 측정·출입자 관리·일상 소독 등의 방역 인력이 필요한 만큼 교육부는 방역 예산 지원을 위한 협의에도 나설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검출률이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과 피해를 감수하며 거리두기 개편을 연기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정경·최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