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관심 커지며 팬클럽 계속늘어
崔부친 “정치판 안 섞였으면…”

대권 도전 등 정치 참여 결단을 앞두고 고심 중인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감사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에 휩싸인 최 원장이 정치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감사원장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 원장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는 온라인 팬클럽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감사원의 성격상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직을 유지하는 건 정말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전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최 원장을 향해 “감사원장 임기를 보장해 준 취지 자체가 바로 고도의 도덕성과 중립성을 지키라는 취지였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해 만든 자리인데, 애매한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출마하기 위한 자락”이라며 “본인의 감사 행보도 다 정치적으로 오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권의 공격이 커질수록 최 원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세도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3만여 명이 회원인 ‘최재형 감사원장을 세우는 모임(최세모)’, 1만여 명이 회원인 ‘최재형 감사원장을 지지하는 단체’, 7000여 명이 회원인 ‘법과 원칙의 대명사 최재형 감사원장을 사랑하는 그룹’ 등 소모임이 생겨났다. 네이버 밴드에서도 회원 1200여 명이 모인 ‘최재형 대통령 만들기(최대만)’ 등 팬클럽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최재형 관련주’란 제목으로 경남 진해 기반 기업, 경기고 및 서울대 동문 관련 기업 등을 정리한 목록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당내에도 지지하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의 측근인 강명훈 변호사도 “지원 조직이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저뿐만 아니라 평소 친하게 지내온 사람이 많다”며 “주변에서 지지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최 원장은 병상에 있는 아버지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정치 도전을 만류하고 있어 막판 고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예비역 대령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이가 들어 세상 돌아가는 걸 판단할 입장이 못 된다”면서도 “제 소신은 사나운 정치판에는 섞이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예비역 대령은 “감사원장, 법원장만 해서 아들의 경력이 간단하다”며 “정도만 걷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고운·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