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모든 처방의사 대상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 제공

마약류는 대마, 코카인 등 일반적으로 마약으로 알려진 약물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하는 치료용 약물 중에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약물들을 별다른 경각심 없이 사용하다 보면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의료용 마약류들에 대한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을 제공하고, 오·남용이 의심되는 처방 건들에 대해 ‘사전알리미’를 시행하는 등 노력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정상적인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일상에서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의료용 마약류에는 다이어트에 활용되는 식욕억제제가 포함돼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식욕억제제는 실제 필요한 양이나 적절한 복용량에 비해 과다한 처방을 요구하거나 실제로 과다한 처방을 실행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의존성 강화로 이어져 위험하다. 식약처는 지난 2월 19일 식욕억제제의 적정 사용을 돕기 위해 식욕억제제에 대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도우미 온라인 서한을 제공했다.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도우미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된 의사의 개별 처방내역에 대한 분석·비교자료를 처방의사 본인에게 제공함으로써 의료현장의 적정사용을 유도하는 서한이다. 평균적인 처방에 비해 과도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경우, 스스로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다. 식약처는 또 올해부터는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많은 의사에게만 제공하던 지난해보다 제공 대상을 확대해 모든 처방 의사에게 온라인으로 도우미 서한을 제공하고 있다. 식욕억제제 관련 서한에 제공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133만 명(국민 39.1명 중 1명)으로 성별은 여성(91.4%)이, 연령대는 30∼40대(58.4%)가 가장 많았다. 식약처는 4월에는 프로포폴 등 마취제에 대한 도우미 서한을 제공하는 등 다른 마약류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도우미 서한을 제공해 적정사용을 돕고 있다.

지난 3월 4일에는 의료용 마약류 ‘졸피뎀’의 적정 사용을 위해 안전사용 기준을 벗어나 처방한 의사에게 그 사실을 서면 통보하는 ‘사전알리미’를 시행했다. 오·남용이 의심되는 처방 사례들에 대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졸피뎀은 우선 비약물 치료를 통해 불면증 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처방하도록 돼 있다. 하루 10㎎ 이하로 처방 기간은 4주를 넘지 않아야 하며, 만 18세 미만에게 투여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용법을 어긴 사례들에 사전알리미가 통보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 및 안전한 사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