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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바꾼 은행 인력구조

신한, 첫 한해 2회 희망퇴직
국민·우리·하나 등도 감원

카뱅·케뱅·토스는 인력확충
“개발자 등 계속 채용하겠다”

‘시중은행은 인력 감축, 인터넷전문은행은 구인난?’

영업점 축소 등을 진행 중인 시중은행이 인력 감축에 나선 반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인력 확충에 여념이 없어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빅테크(인터넷 기반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가 급부상하면서 달라진 금융권 환경을 잘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많은 은행원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14일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소매금융 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씨티은행도 희망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승계를 매각의 최우선 조건으로 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희망퇴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하나은행(510명)과 농협은행(490명)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국민은행(800명), 신한은행(220명), 우리은행(460명) 등이 희망퇴직을 시행해 지난해 말부터 줄잡아 2500여 명의 은행원이 직장을 떠났다. 신한은행이 한 해 희망퇴직을 두 차례 시행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말까지 두 자릿수 직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도 오는 9월 출범 전까지 200명의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60여 명의 인력을 충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임직원을 994명까지 확대한 카카오뱅크도 올해 계속 수시 충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발자 공채 외에는 수시 채용을 통해 경력자를 채용해 나가고 있다”며 “아직 몇 명까지 충원한다는 계획은 없으며 ‘될 때까지’ 계속 충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