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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등에 ‘문신 퍼포먼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이 대표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며 등이 드러난 보라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등엔 다양한 문양의 보랏빛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 류 의원 측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타투 스티커”라고 설명했다.

앞서 류 의원은 타투이스트의 면허와 업무 범위, 타투업자의 위생관리 의무, 정부의 관리·감독 등을 규정해 타투업을 양성화하자는 취지의 타투업법안을 발의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눈썹 문신’으로 유명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류 의원은 민주노총 타투유니온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라며 “30년 전 대법관들의 닫힌 사고방식은 2021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기에 너무 낡았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지난해 8월 분홍색 계열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해 ‘드레스 코드’ 이슈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손우성 기자


2. ‘친모 독립유공 가짜’ 의혹 김원웅 광복회 회장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모친 독립운동 행적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개혁모임과 광복군 후손모임이 제기한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독립운동 행적 가짜 의혹’에 대해 17일 조사에 착수했다.

논란은 이들 모임이 김 회장 모친인 전월선 씨가 언니인 전월순 씨의 독립운동 공적을 자기 것으로 꾸몄다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둘은 친자매로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 전월선 씨는 독립운동을 하면서 신분을 숨기기 위해 ‘전월순’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그의 독립운동 이력을 인정해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김 회장이 광복회장이 된 것도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보훈처 관계자는 “김 회장 모친의 본적지인 경북 상주에서 가계제적부를 떼어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전월선 씨와 전월순 씨의) 관계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김보름 기자


3.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行 박항서 베트남 축구팀 감독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축구대표팀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이끌어 다시 한 번 ‘박항서 매직’이 연출됐다. 베트남은 지난 16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최종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2-3으로 졌지만 5승 2무 1패(승점 17)로 2위가 됐고, 8개 조 2위 중 상위 5개국에 포함돼 최종예선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0-3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2골을 만회하는 정신력이 돋보였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통일(1976년) 이후 첫 4강 진출,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60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이제 월드컵 최종예선행 티켓도 확보했다. 박 감독은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종호 기자


4. 50주년… “매출 40兆 목표” 정지선 현대百 회장

지난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은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50년은 정몽근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정 회장으로 이어진 도전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백화점의 시작은 사실 서울 압구정동 동네 슈퍼마켓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1970년대 당시만 해도 배나무밭 벌판이었던 압구정동에 백화점을 세우는 그림을 그렸다. 정 명예회장은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설득해 마침내 1985년 압구정 본점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한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정지선 회장은 2008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창립 초기 8400만 원이었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 원을 달성하며 재계 순위 2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올해 초 2030년 매출 4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만용 기자


5. 8개 정당과 ‘무지개 연정’ 베네트 이스라엘 신임 총리

이스라엘에서 12년 만에 새 총리가 탄생했다. 지난 13일 취임한 나프탈리 베네트(49) 신임 총리가 주인공이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극우 정당 야미나의 대표를 맡아 왔다.

베네트 총리가 최장수 총리였던 네타냐후를 밀어내고 총리직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는 네타냐후의 저항이 특히 거셌다. 네타냐후는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지형을 만들기 위해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와 지난 5월 벌인 ‘11일 전쟁’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베네트 총리는 어렵게 취임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연립정부 구성이 문제다. 그는 반(反)네타냐후를 기치로 무려 8개 정당이 뭉친 연정의 수반이다. 극우 정당 대표인 그가 이끄는 정부에는 노동당은 물론이고 아랍계 정당들까지 포진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놓고 언제든 아랍 정당들과 대립, 연정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