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거리두기 실종’ 투쟁 상경투쟁을 진행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문화제를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분류작업 택배회사 전담진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 사회적 합의기구서 잠정 합의

국토부 중재안 최종합의 조율중
분류인력 연말까지 100% 투입
우체국 등 공공부문 협상만 남아
상경투쟁, 감염병 수칙위반 논란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근무시간을 주 60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임금 보전은 하지 않기로 노사 간에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부문에서 우정사업본부와 막판 조정을 벌이고 있어 합의가 이뤄지면 금명간 ‘택배종사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최종 타결될 전망이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정부와 택배업계 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민간부문에서 근무시간을 주 60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택배 기사들의 임금 보전은 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2차 사회적 합의문에는 택배 기사의 근로시간을 60시간으로 줄이는 방안만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는 당초 임금 보전을 강도 높게 요구했으나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이 같은 내용은 제외됐다. 주당 60시간 근무를 지키기 위해 구역과 물량을 줄여야 할 경우 일선 영업점과 택배 기사들이 협의하는 절차도 만들기로 했다. 택배 기사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지원 인력은 올해 말까지 100% 투입하고 9월까지 50% 투입하기로 합의됐다. 최종합의 여부는 우체국 등 공공부문 타결에 달려 있다. 우체국 공공부문에서는 택배 기사들의 반복된 파업으로 택배 기사와 집배원 간 노노 갈등이 빚어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민간 택배사업을 접겠다면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선 택배노조 조합원 4000여 명이 2일 차 상경 노숙투쟁을 이어 갔다. 이날 여의도우체국이 위치한 포스트타워 1층에서도 14일부터 시작된 노조원 120여 명의 점거농성이 계속됐다. 시위대는 5명이 넘는 규모로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0명 이상 집회·시위 금지를 규정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경찰은 4번의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전날 음향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및 대치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능수사과장 등 16명을 수사 전담팀으로 편성했다. 주최자, 주요 참가자에 대해 감염병예방법과 집회시위법을 위반한 혐의로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며 “감염병예방법과 관련해 서울시가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도경·정유정·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