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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20일로 재취임 1년, 집권 총 5주년을 맞은 차이잉원(蔡英文·사진) 대만 총통에 대한 지지도가 격화되는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 속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처와 미국 등의 대만 독립 지지 발언 등 외교적 성과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홍콩 핑궈르바오 등에 따르면 대만 주간지 위안젠(遠見)이 최근 차이 총통 정부의 국정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55.3%로, ‘불만족’(31.1%)을 크게 앞섰다. 이는 2016년 차이 총통의 첫 집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위안젠 등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양안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대만 지지 발언이 계속 나오는 등 외교적 성과가 높은 것이 긍정적 평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등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했고, 주요 7개국(G7)도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의 옵서버 자격 참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도 최근 방위백서에 대만 문제를 처음 언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여우중(沈有忠) 동해대 정치학 교수는 “중국의 대만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강경한 태도가 다른 국가들의 대만에 대한 신뢰도 등을 높였고, 외교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 모범국’ 대만에서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차이 총통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은 중국의 반대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을 못 하고 있는 상황으로, 차이 총통은 국제사회 지지를 발판 삼아 오는 24일 열리는 제74차 WHA에 참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은 18일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가 267명이나 나오는 등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했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