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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의 ‘SK계 인사들’
이원욱·김교흥 등 핵심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여권에선 드문 기업인 출신이며 6선 국회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독보적인 이력을 갖췄다. 그 덕에 여의도뿐 아니라 정·관계, 경제계 인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 전 총리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중재력을 바탕으로 결집한 정세균계 인사들은 ‘SK계’라고 불리며 여권에서 오랜 기간 세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최근 정 전 총리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그를 돕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4선의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세균계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기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교류해 왔을 정도로 정 전 총리와 인연이 오래됐다. 김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직접 만든 공부 모임인 ‘서강포럼’이 21대 국회에서 확대·개편된 ‘광화문포럼’의 회장을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다. 4선 안규백 민주당 의원도 정세균계의 맏형으로서 당직자 시절부터 정 전 총리와 인연을 맺어온 각별한 사이다. 당내 대표적인 ‘조직통’으로 통하는 안 의원은 현재 캠프의 실무 총괄을 담당하며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3선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정 전 총리와 고려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은 올해 2월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총리의 팬클럽인 ‘우정(友丁·우리가 정세균) 특공대’ 출범을 알리며 “우정 특공대원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선의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정세균계 핵심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국회의장 때에는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직을 지내며 손발을 맞춰왔다.

안호영·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정세균계 핵심 의원으로 분류된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의 전 지역구가 포함된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재선했고, 광화문포럼 간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재선 신정훈 민주당 의원 등 여러 의원이 물밑에서 정 전 총리를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에선 총리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성수 전 총리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기남 전 정무실장, 권오중 전 민정실장 등이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 보좌관 출신인 고병국 서울시의원도 측근으로 꼽힌다. 정 전 총리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그를 돕겠다는 인사들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