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일부는 낙마 불가피 인식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야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3인방’ 거취가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일 집권 5년 차 마지막 임기 1년을 시작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도 일부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청와대의 시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여러 얘기를 다 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론을 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세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마감 시한이 오는 10일로 시일이 있는 만큼 그전까지 여론 동향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일각에선 세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장관직을 맡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남은 세 사람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흠결은 있지만 탈락 사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세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강행 처리할 경우 ‘야당 패싱’에 따른 민심 악화가 우려되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과 김오수 검찰총장 지명자 청문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세 명 다 안고 갈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외유성 출장·논문 표절 등 의혹의 정도가 심한 임 후보자에 대해선 당·청 간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이날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끝나면 주말 사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면서도 “상황을 엄중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