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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71% 印서 조달하려던
코백스, 세계 공급계획 차질
阿국가들 접종 일시중단 위기

전 세계 백신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 사태로 백신 공급이 끊기면서 총인구 13억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접종이 인구 대비 1.15% 수준인 1500만 회에 머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백신공급체계 코백스(COVAX)는 인도에서 초기 공급량의 71%를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백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백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 119개국에 백신 4900만 회분을 전달했지만 이는 당초 올해 제공 예정이었던 20억 회분 중 약 2%에 불과한 수량이다.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인도 내 세럼연구소에서 제조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몇몇 아프리카 국가는 백신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접종을 일시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아프리카는 전 세계 대륙 중 가장 느린 백신 접종 속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7일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은 총 36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았지만 이 가운데 약 1500만 회분만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인구 250만 명인 나미비아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28명에 불과하고 에리트레아, 차드, 부룬디,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등은 아직 단 하나의 백신도 공급받거나 국민에게 투여하지 못했다. 아프리카 CDC는 이날 전주 1866명에서 약 300명 증가한 215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기존에 확보한 코로나19 백신마저도 보관시한 만료 등으로 일부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안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 현지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면서 보관시한이 지난 미사용 백신이 폐기됐다고 보도했다. 말라위는 4월 초로 시한이 지난 AZ 백신 1만6000회분을 소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말라위는 코백스를 통해 받은 백신 50만 회분의 절반도 채 접종하지 못했다. 오스틴 뎀비 시에라리온 보건장관도 시에라리온이 지난 3월 공급받은 백신 9만6000회분 중 3분의 1이 시한 만료 전 사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빈곤국의 백신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이 백신 공급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백신의 지적재산권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역시 인도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때 백신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나라를 위해 백신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