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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공모주 청약 첫날

증권사 5곳서 534만7500주
1주당 공모가 10만5000원
예측경쟁률 1882대1 최고
중복청약 막차·2차전지 테마

우리사주 427만여주 배정
‘따상’현실화땐 33조 차익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28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청약 경쟁률은 청약 개시 80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30.78 대 1을 기록 중이다. 5월 중복 청약 금지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어서 향후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인수회사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을 통해 534만7500주(총 공모주식의 25%)에 대한 일반청약 진행에 나섰다. 28~29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SKIET의 공모가는 앞서 22~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희망 범위(밴드)의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조4862억 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의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2차전지 테마에 속한 기업이고,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역대 최고인 1882.88 대 1을 기록했다. SKIET는 지난해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9 대 1)와 올해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한 SK바이오사이언스(1275.1 대 1)의 경쟁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기관들의 전체 주문 규모는 약 2417조 원이다.

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하순이나 6월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 청약이 제한될 예정이다. 올해 IPO 대어로 거론되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이르면 하반기에나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역대급 공모주인 만큼 SKIET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공모를 통한 차익 실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전체 공모주식 수 2139만 주 가운데 20%인 427만8000주가 배정됐다. 여기에 공모가(10만5000원)를 곱한 공모 총액은 총 4492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10개 회사의 총 공모금액이 3231억 원임을 감안하면 SKIET 우리사주조합 공모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SKIET의 직원 수는 218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배정된 주식 수는 약 1만9623주, 공모금액은 20억6000만 원 규모다. SKIET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넘어서고 상한가를 달성하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우리사주 평가차익만 33조 원에 이른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