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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 4월4주 정기조사

“코로나 대응 못하고 있다” 한달새 20%P ↑
백신 확보 늦어지자 불신 확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긍정적 평가보다 높아진 것은 백신 수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지지 정당, 정치 성향 등과 관계없이 대부분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4월 4주 정기조사(20∼22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49%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률은 17%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20%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긍정률이 지난달 29%에서 이달 8%로 내려갔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1%에서 76%로 하락했다. 무당층은 지난달 4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줄었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긍정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도층은 60%에서 37%로, 보수층은 45%에서 25%로 내려갔다. 진보층은 지난달보다 12%포인트 적은 68%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긍정률과 부정률이 역전됐다. 50대는 지난달 긍정이 59%, 부정이 35%였으나, 이번에는 긍정 36%, 부정 56%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률이 54%에서 30%로 내려갔고, 부정률은 27%에서 60%로 상승했다. 다른 연령대는 아직 긍정 평가가 더 우세하지만, 긍정률은 지난달 조사보다 1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선 것은 백신 수급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부 대응 부정 평가자 중 55%가 ‘백신 확보／공급 문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보다 3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597명 중 17%가 ‘코로나19 대처 미흡’을 이유로 답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 이유 중에서 ‘코로나19 대처’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내려간 28%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적합 여부 조사에서는 34%가 ‘적합하다’고 답했고, 18%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절반가량인 48%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권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 적합하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TK)에서도 4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TK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높은 데는 김 후보자가 경북 상주 출생으로 2012년부터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