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리 이원화 등 따른
관람객 감소 등 비효율성 타개
전문성 있는 기관에 사업맡겨
한옥 연계 사업 등 운영 방침

늦어도 하반기 중 공개모집

서울의 근현대 공간을 재현한 40여 채의 문화·예술 체험관과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민간위탁 전환이 추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상설 전시관에 대한 피로도 증가 등으로 관람객이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동안 한계로 지적됐던 양질의 프로그램 및 서비스·편의 제공에 힘써 마을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안에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시설 관리·운영과 각종 사무 전반을 맡을 민간 기관(법인)·단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 기관·단체를 통해 사업 운영의 전문성과 현장성, 창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고 마을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관람객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2019년 4월 마을이 재개장한 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3년 차를 맞은 최근 관람객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봤다. 시는 1년 단위의 대행사 교체로 인한 운영 경험의 상실과 비효율, 운영대행·시설관리의 이원화된 관리체계로 인한 운영상 혼선 초래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시는 이에 따라 늦어도 올 하반기 중 공개경쟁 모집을 통해 다수의 역량 있는 법인·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마을 운영을 위한 문화 분야의 전문성과 시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 계획·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종 업체 선정 과정에서 민간위탁운영평가위원회와 적격자심의위원회, 계약 및 협약서 심사 등 행정절차를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선정된 민간 기관·단체는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 주제에 맞는 전시 기획·운영 △시민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축제, 행사 기획·진행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한 마을 활성화 주도 △마을 전시관, 한옥 등과 연계한 체험 교육프로그램 기획·운영 △관람객을 위한 마을 휴게공간 운영 및 편의시설·입주자·마을 창작가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관련해 2019년 25억5200만 원, 지난해 24억9200만 원, 올해 26억4200만 원 등의 예산을 투입했다. 2017년 예술가들의 기획전시 공간으로 처음 문을 연 이 마을은 재조성 당시 3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갔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