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해 보상은 외면
3년간 공사 민원 1100건

소규모 주택개조·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견적부터 시공·사후관리(AS)까지 과정을 중개하는 앱)이 난립,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중개 플랫폼이 무자격 시공업체를 소개한 후 중개수수료만 챙기고 AS를 외면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노후주택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리모델링을 제외한 소규모 주택개조·인테리어 시장 규모만 2020년 기준으로 연간 2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들 중개 플랫폼 일부가 시공업체의 무자격 여부를 따지지 않고 중개하면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테리어 공사 관련 민원만 11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구축 아파트를 매입해 리모델링을 한 유모(43) 씨는 “3년간 AS 보상을 약속한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시공업체를 선정해 내부 공사를 진행했는데 1년도 안 돼 하자가 발생했다”며 “중개 플랫폼을 믿고 인테리어 공사를 맡긴 만큼 부실시공에 대한 AS를 요청했으나 중개 플랫폼과 시공사 모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택개조·인테리어 부실 공사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에 대한 등록 기준 강화와 관리 감독, 소비자 피해에 따른 보상 책임 등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