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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만 511명 신규 확진
정부, 거리두기 단계 상향 검토

1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환자가 731명으로 700명을 훌쩍 넘기면서 4차 대유행의 위기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상향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백신 도입 정책을 실기한 상황에서 국민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거리두기 조치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루 코로나19 환자가 731명으로 97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날 수도권에서만 무려 5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에서 247명이 나왔다. 경기에서는 238명이 추가됐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수행비서도 의심증세를 보이면서 이 지사도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광주시 재활용의류 선별업체 관련 7명이 확진돼 누적확진자가 14명이 됐다. 성남시 분당 노래방 관련 4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확진자가 4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에서 비수도권 중 가장 많은 49명이 발생했다. 유흥업소 관련 연쇄감염자는 19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414명이 됐다. 중학생 1명·고등학생 1명이 각각 확진돼 방역 당국이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에서도 3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이날 하루 동안 간호사와 환자 등 11명이 확진돼 병원 일부 층이 코호트 격리됐다. 개학 후 코로나19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학교 방역과 등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 검토에 나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로 되돌리는 조치는 앞서도 환자 발생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적용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주 상황을 검토한 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권 장관도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더욱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힌 만큼 아직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규·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