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한다는 방침을 13일 확정했다. 2013년부터 지지부진했던 논의는 오염수 보관 탱크의 포화 예상 시점을 1년 좀 넘게 남겨두고 비로소 종지부를 찍었지만 한국·중국이 이날 즉각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해양에 내보낸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오염수를 ‘처리수’로 칭하고 있다. 일본 측은 오염수 배출 전 이 기술을 활용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예정이지만, 인체 내에서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방출 전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 수질 가이드라인의 7분의 1 수준으로 삼중수소 농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방류는 2년 후부터 시작돼 30~40년 동안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부처 차관 긴급회의를 열고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협의 및 양해 과정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조치”라며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이 결정에 대해 투명했으며 국제 핵 안전 기준과 조화를 이룬 접근법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서우·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