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한강 주변 개발 활성화 기대감으로 건설·시행사들은 한강변 주변 아파트 공급과 재개발·재건축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고급 주거단지로 재건축하는 반포 1·2·4주구(住區·주거구역)가 포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전경. 현대건설 제공

■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속 한강변 아파트 관심집중

-신흥부촌 한남·성동·광진
‘한남더힐’‘나인원’ 선두 강세
‘푸르지오 파크세븐’교통 좋아

-강남 재건축 단지 들썩
코엑스 일대 조기개발에 촉각
압구정·잠실 등 신고가 경신

-한강북쪽 경기권도 주목
고양 덕은지구 본격개발 시작
구리 토평동엔 복합도시 조성

서울과 경기 한강변 기존 주택지구와 재개발·재건축 추진 단지,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한강 주변 개발 활성화 기대감 때문이다. 건설·시행사들도 한강변 주변 아파트 공급과 함께 이미 수주한 재개발·재건축사업장의 주거 고급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주택개발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한강 강북권의 용산구 한남동 일대와 성동구, 광진구 한강변 아파트단지는 신흥 부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남동 ‘한남더힐’과 지난 2월 일반 분양으로 전환을 시작한 ‘나인원 한남’ 등이 선두에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현대건설이 도급계약을 체결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남동 일대는 고급 주거 지역으로 탈바꿈의 길을 가고 있다. 용산구는 보광동과 이촌동 등의 조기 재개발·재건축에 따라 주거 지도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크게보기 노후 주택이 밀집한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모습.

성동구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성수동 레미콘 부지 공원화(2022년 철거 예정)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새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성동구 행당동 주택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푸르지오 파크세븐’ 958가구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총 4개의 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 역세권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광진구에서는 강남 생활권과 한강변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자양동 일대 재개발과 재건축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자양하늘채베르는 367.4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됐고, 리버시티 자양 지역주택조합 등이 조합원 모집에 나서고 있어 주변 지역이 신흥 주거촌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서울 한강 이남권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조기 추진이 주변 지역 주거 재개발과 재건축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현대건설이 수주한 서초구 반포1·2·4주구의 재건축사업이 제대로 진척되느냐도 ‘한강 주거 르네상스 재현’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포1·2·4주구가 재건축을 통해 최첨단 고급 주거단지로 거듭날 경우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잠실5단지 등의 재건축사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동 현대와 미성아파트, 잠실5단지 등은 현재 재건축 완화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경기권 한강 북쪽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한강 하류 쪽에 인접한 고양시 덕은도시개발지구 등이 본격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고양 덕은지구 호반써밋 DMC 힐즈’는 226가구의 일반공급 물량에 9145명의 청약접수가 이루어지며 40.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덕은도시개발지구에서 지난해 6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DMC 리버파크 자이’에는 2만151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또 오는 5월에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GL메트로시티 한강’과 오피스텔 ‘THE GL’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1층 지식산업센터 2동과 지상 최고 23층에 전용면적 29∼60㎡ 오피스텔 ‘THE GL’ 420실 1개 동, 상업시설로 구성된 이 단지는 고양시 덕은도시개발사업지구 맨 앞자리에 위치해 탁 트인 한강 조망권이 강점이다.

한강 상류 쪽에서는 구리시의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가칭)’도 눈길을 끈다. 구리시 토평동 일대 150만㎡ 규모의 그린벨트를 풀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고려한 스마트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밖에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서 라인건설이 주택재개발을 통해 ‘덕소 강변 라온 프라이빗’을 4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295가구(일반분양 237가구)로 구성된다.

한 부동산컨설팅업체 대표는 “한강변 개발은 자연환경 훼손과 조망권 논쟁, 고층제한 등 한계가 있어서 빠른 개발과 재건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울시의 수장이 바뀌면서 지지부진하던 한강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제2의 한강르네상스가 무르익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