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출근전 투표 열기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용마초등학교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 4·7 재·보선 운명의 날

서초구 15.4% 강남구 14.9%
야당 강세 지역서 높은 투표율
與 강세 중랑·관악구는 11%대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이 오전 11시 현재 12.7%를 기록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각 서울시장 투표율(14.1%)보다 낮지만 평일 근무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재·보선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22.0%)을 합산한 최종 투표율은 5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는 투표율이 15% 안팎을 기록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전면 개편이나 쇄신이 불가피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운영과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구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등 정치 격변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부산을 비롯한 21개 재·보선 선거구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체 투표율은 12.2%를 기록했다.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12.7%, 부산시장 선거는 11.6%다. 상대적으로 야당 우세 지역의 투표율은 높았다. 서울의 경우 야당이 강세인 서초구(15.4%), 강남구(14.9%), 송파구(13.5%)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13.4%), 양천구(13.3%) 투표율이 서울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중구도 13.7%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당 강세 지역인 구로구(10.7%), 은평구(11.4%), 중랑구(11.6%), 관악구(11.6%)에선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보궐선거는 법정 공휴일이 아닌 만큼 투표시간이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된다. 여기에 오후 1시부터 사전 투표율을 합친다면 서울시장 선거 최종 투표율도 2018년 지방선거(59.9%)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이번 재·보선에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선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패배 시에는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레임덕이 불가피하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거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도 드리고 약속도 했다”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제1 야당의 위상을 회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세우게 된다. 반면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야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의미가 없다”며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