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尹 18.3%
서울시장도 吳 20%대 지지
“민주당과 관계 청산” 분위기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지지율 5%에 달하는 정의당의 ‘변심’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파문에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과거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전략적 투표를 해왔던 정의당 지지층이지만, 이번 선거에선 여영국 신임 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가 없음을 밝히는 등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정의당 지지층의 응답은 39.5%였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3.6%였다. 표본 수가 적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오 후보가 정의당 지지층으로부터 20%대의 지지를 받았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 3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22∼26일)에서도 정의당 지지층의 18.3%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해 이재명 경기지사(17.9%)와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11.1%)보다 높았다. 정치권에선 정의당 지지층에서 보수와 국민의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에선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이 공천을 강행하자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민주당과의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대신 기본소득당과 ‘반(反)기득권 정치동맹’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독자 행보에 나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