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2월 고용동향’

IMF이후 최장기간 취업자 감소
실업 135만명…1년새 20만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50만 명 가까이 줄면서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장기 감소세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뒤 처음이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고용동향’(2021년 2월)을 보면, 올해 2월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다만 1월과 비교하면 2월에는 감소 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1월에는 취업자가 98만2000명 감소하면서 1998년 12월(128만3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고, 국민 세금으로 추진되는 공공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월 실업자는 135만3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모두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0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지난해 2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한 4.9%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5.7%로 2월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도 26.8%로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23만2000명 감소), 도매 및 소매업(19만4000명 감소)에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취업자가 늘어난 업종은 재정(국민 세금)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 증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업(3만8000명 증가) 등이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