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기 가세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앞서가던 형세에 변화가 왔고,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이 지사-윤 전 총장-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3강 구도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어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의 정계 개편 가능성과 여권의 3 후보론이 나오는 등 대선판 ‘리셋’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9일 재·보선 후보자 공천장 수여, 기자간담회 등을 마지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재·보선 승리에 전념하겠다”며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것을 계속 공부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마지막 날 자신이 만든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별위원회’ 토론회를 개최하며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 지사도 이날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당내 독주 체제를 유지해 오는 9월 후보 선출 때까지 대세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의 가세로 야권 주자들도 몸을 풀기 시작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0일 음성 메신저인 ‘클럽하우스’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을 시도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와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책을 조만간 출간한다. 윤 전 총장이 당분간 ‘메시지 정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4·7’ 선거 결과는 대선 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패배하는 진영은 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고, 정치권의 변화는 새 주자들이 부상할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을 1년 남겨 놓고 대선 정국에 영향을 많이 미칠 모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