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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순선생·단양이씨에 애국장
3·1운동 102주년 275명 포상

봉오동·청산리전투의 영웅 홍범도(사진) 장군의 아들과 부인이 건국훈장을 받는다. 봉오동·청산리 전투 101년 만이다.

국가보훈처는 1920년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맏아들로 혁혁한 전공으로 아버지를 보좌한 홍양순 선생과 일제 회유공작에 맞서 군사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결로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첫 부인 단양 이씨(丹陽 李氏·공식 호칭)에게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홍범도 일지’ 등 보훈처 발굴 자료에 따르면 선생은 1907년 11월 이후 함남 북청군 등지에서 부친 홍범도 의병부대에서 활동하며 1908년 6월 일본군 토벌대와 전투 중 순국했다. 특히 선생은 아버지를 닮아 총 쏘는 솜씨가 뛰어났다고 하며, 홍범도 의병부대의 중대장으로 활약하면서 많은 전과를 올렸다. 1908년 6월 13일 함흥 천보산 전투에서는 그가 창안한 ‘허수아비(인형)-꿀벌’ 매복작전으로 일본군을 대파했다.

보훈처는 “단양 이씨는 1908년 3월 함남 북청에서 남편 의병활동 때문에 체포돼 비인간적 악행을 당했지만 협박에 굴하지 않고 군사비밀을 지키며 자기 이로 혀를 끊고 벙어리가 돼 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고 밝혔다. 일본군의 귀순 공작으로 일진회 간부들이 단양 이씨와 아들 양순을 구금하고 회유책을 구사했으며 이들은 단양 이씨에게 거짓 편지를 작성케 해 홍범도 유인공작에 가담토록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단양 이씨의 발가락 사이에 심지를 끼우고 불을 붙이는 고문 등 악행을 가했다.

보훈처는 독립 만세를 외치다 순국한 박도철 선생께 건국훈장 애국장, 대한적십자사 간호부로 독립운동가들의 상처를 어루만진 채계복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 제주도에서 경찰관주재소 등을 공격한 무장투쟁가 김용충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는 등 건국훈장 136명(애국장 28, 애족장 108), 건국포장 24명, 대통령표창 115명 등 27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