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롯데 DT인재육성팀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내부 전문가 양성을 위한 DT 인재 육성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6) 롯데그룹, ESG 경영 강화·인재 육성 투자

‘Green Promise 2030’ 선언
화학 계열사 친환경 사업 매출
10배 키워 2030년 6조 규모로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증축
2000명 수용 규모 10월 오픈
임직원 DT·IT 업무 능력 강화

롯데그룹이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형태들을 시도하며 새로운 신(新)사업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각 분야의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과감히 진행하고,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재는 기업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으로 미래 신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SG경영 등 신사업 통한 차별화된 기업가치 창출 = 롯데 계열사들이 신경영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재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중심으로 신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Green Promise 2030’ 이니셔티브를 도입하고, 친환경 사업 방향성 설정 및 추진과제를 구체화하기도 했다.

화학BU(Business Unit)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은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2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학BU 내 각 회사의 친환경 사업 매출 규모를 2020년 대비 약 10배로 성장시켜, 2030년에는 약 6조 원 규모로 높일 계획이다. 미래성장성과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해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부문을 확대하고, 자원 선순환과 연계한 리사이클(Recycle)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화학BU 내에 회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그린에너지 소재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에 집중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3대 중점 실천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신속하고 편리한 택배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연 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의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도 경기 안성시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축하고 있다. 수요부터 유통까지 전 과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 지능화된 공장으로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6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안성 공장은 칠성사이다를 포함해 탄산, 주스, 커피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2020년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 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경기 오산시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사업보고를 받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포스트 코로나’ 대비할 신 인재 양성 = 미래 성장동력인 우수 인재 육성 및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체계를 정비하고, 채용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교육단체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가 인재 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DT 전략을 뒷받침할 전문가 양성이다.

롯데인재개발원은 지난해 11월,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DT 인재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전문가 양성과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임직원의 DT, 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증진하고,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디지털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함이다.

DT 인재 육성방안은 비 DT 직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스킬링’(Reskilling·새 기술의 습득)과 DT 직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스킬링’(Upskilling·숙련도 향상) 두 축으로 이뤄진다.

영업·생산·마케팅·경영관리 등 DT와 관련이 없거나 적은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스킬링 과정은 ‘DT 인재 자격인증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DT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직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업스킬링은 ‘DT 인재 스킬업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대상 직무는 DT 자격 인증제 3개 직무 외 DT전략기획·사용자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포함된 총 6개 직무로, 더 높은 레벨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를 위해 참여 직원들의 직무별 수준 진단을 2월에 진행해 개인별 역량 레벨(마스터리·프로페셔널·어드밴스드·베이직·엔트리)을 부여하고, 레벨별 학습 경로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롯데 관계자는 “리스킬링·업스킬링으로 내부 육성된 DT 인재들은, 롯데그룹의 제조-물류-유통에 이르는 비즈니스 밸류체인에 DT 기술을 접목시켜 서로 연결하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인재 육성 요람인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도 경기 오산시에 있는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행 상황을 챙기는 등 인재 육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93년 1월 개원한 오산캠퍼스는 신입사원 교육부터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 직급별 교육, 직무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담당하는 롯데그룹 인재 양성의 중추 시설이다. 새로 지어질 캠퍼스의 연 면적은 5만6833㎡로, 2000명이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오산캠퍼스의 연간 교육 인원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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