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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에 감성 음악 더한 ‘R.9PUP’
맥주·와인 등 맘대로 골라 마셔
입소문에 신동빈 회장 방문 만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조용히 강원도 속초를 찾았다. 속초에 있는 롯데리조트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롯데리조트 속초는 2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의 ‘롯데 이미지’를 넘어서 새로운 시도를 접목한 혁신형 매장이 오픈한 이후 롯데리조트 속초에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신 회장이 직접 보기로 한 것이다.

신 회장이 찾은 곳은 지난해 9월 리조트 9층 루프톱 공간에 오픈한 감성 레트로 다이닝펍인 ‘R.9PUP(구펍)’이다. ‘펍에 감성 음악을 더하다’라는 뜻이 합쳐진 이름으로, 내부 홀 419㎡, 야외 545㎡ 면적에 100여 개의 좌석이 들어서 있다.

펍에는 ‘아트몬스터’ ‘비어바나’ ‘크래프트루트’ 등 최근 20∼30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국 유명 브루어리의 맥주를 탭 밴드로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Self Tap System’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롯데리조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가 접목됐다. 펍에서 나눠 준 밴드를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마시고 싶은 맥주와 와인 등을 직접 골라 마실 수 있다.

펍을 둘러 본 신 회장도 새로운 도전에 매우 만족해했다. 신 회장은 이날 직접 매대와 자리를 2∼3번씩 오가며 탭 밴드를 이용해 마시고 싶은 와인 등을 골라 마셨다고 한다.

바이닐 음악감상실에서는 탁 트인 속초 바다와 함께 큐레이션 된 바이닐 앨범을 감상하면서 레트로 감성에 빠져볼 수 있고, 야외 테라스로 이뤄진 루프톱존(사진)에서는 스윙체어, 그물 해먹 등도 설치돼 있다. 대표 메뉴인 셰프가 직접 만드는 수제버거는 물론, 속초 해물라면까지 판매한다. 모두 기존 롯데리조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템들로, 롯데리조트 속초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투숙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 회장이 찾았던 이날도 거리 간격을 두고 설치된 60여 좌석이 만석이었다.

펍 기획을 담당했던 신준영 롯데리조트 책임은 “펍의 모든 부분을 기존 롯데리조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으로 구성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감성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며 “R.9PUP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롯데의 혁신적인 사고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곳 1층 콘도동 로비 공간에 들어선 어린이 놀이테마파크 ‘라라 키즈 어드벤처’도 투숙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30년 이상 축적된 롯데월드만의 안전한 놀이시설 운영 노하우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가 결합해 탄생한 곳이다. 490㎡ 공간에 동해를 모티브로 고래 친구와 함께 해적선을 타고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콘셉트를 담았다. 실제로도 속초 바다가 통유리창 너머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더욱 실감 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의 롯데를 뛰어넘는 신사업 아이템과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인재들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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