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활동 중단’ 밝히기도

학교폭력(학폭)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대중의 반응에 민감한 문화·방송가 역시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퇴출시키고 그들이 참여한 콘텐츠를 솎아내느라 분주하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두고 있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 중이던 트로트 가수 진달래는 지난달 말 학폭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중도 하차했다. 학폭 폭로는 가요계에서 먼저 불거졌다. 지난 2017년 Mnet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에 참여한 래퍼 양홍원이 가해자로 지목된 것이 시작이었고 이후 비교적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연예인들을 향한 폭로가 이어졌다. K-팝 그룹 블락비의 박경, 밴드 잔나비의 유영현 등이 학폭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된 후 사과의 뜻을 밝히며 활동을 중단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공론화할 수 있게 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과거 유명인들이 저지른 잘못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셈이다.

방송가는 출연자 섭외 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그들을 둘러싼 소문을 점검하는 등 사생활 검증에 힘쓰는 모양새다.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채널A ‘아이컨택트’ 등은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