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경찰, 시위 주민 강제해산 22일 오전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입구인 초전면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이 시위 중인 주민을 해산하자 장비와 자재를 실은 군 차량이 부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병영 시설 개선 공사”
50여명 왕복 2차로 막고 시위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내 장병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자재를 전격 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사드 반대 일부 주민·단체 회원들이 저지해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1월에는 자재 반입을 하려다 반대 측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사드 기지 내 국군과 미군 병영 시설 개선 공사 자재를 실은 트럭 등 차량 34대를 반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반입한 차량에는 장병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위한 모래와 자갈 등 자재와 부식이 실려 있고 제설제와 제설차도 포함됐다”면서 “사드 시설 공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반대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철회 평화회의 등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 5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사드 반대’를 외치며 사드 기지 앞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옆 왕복 2차로를 봉쇄했다.

경찰은 경력 600여 명을 투입해 기지 주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이들을 40여 분 만에 강제 해산했으며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장병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사드 기지 내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두고 사드 반대 일부 주민·단체 회원들이 매번 강력히 반발하면서 국방부와 경찰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에 사드 반대 주민이 투신 소동을 벌이면서 경찰의 해산작전이 중단되고 국방부는 장병 생활필수품만 반입했다. 또 지난해 10월 22일에는 경찰과 충돌해 사드 반대 주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성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