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면허취소 위기
제주항공·티웨이·에어부산은
무착륙 관광 상품으로‘안간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전반에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해가 바뀌어도 사정이 호전되지 않은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신생 항공사는 날개 한번 펴보지 못하고 문 닫을 위기에 처했고, 제주항공의 인수가 좌절된 후 새 주인 찾기마저 쉽지 않았던 이스타항공은 결국 기업회생신청 절차로 진입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에 거점을 둔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도입 지연으로 운항증명(AOC)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 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몰렸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19년 3월 항공면허를 취득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2년 내 취항을 조건으로 면허를 내줬다. 조건대로라면 오는 3월까지 항공기를 띄우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 업계 관계자는 “2월 중 항공기를 도입하더라도 시험 비행 등 관련 절차가 남아 있어 물리적으로 3월 초 항공면허를 취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매각을 추진해온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로 했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 매각 절차를 밟아 인수 후보자를 정할 계획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스타항공은 여러 기업과 유의미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우선협상자 선정에 부담을 느끼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면세제품과 연계한 무착륙 비행 관광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 출범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LCC 업계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중소 항공사 간의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