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4일 이재용(오른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 극자외선(EUV) 전용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4대 신사업 설정 ‘초격차 경영’

AI, 모바일·가전에 폭넓게 적용
5G·바이오 글로벌 생태계 장악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이어 4대 신사업으로 인공지능(AI)·5세대(G)·바이오·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부품을 꼽고 있다.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초격차’ 경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180조 원 규모의 투자와 4대 미래 성장사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고, 이듬해에는 133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과 함께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이라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시스템반도체다. 이는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삼성의 위상을 한 단계 도약시켜줄 신산업으로 꼽힌다. 시스템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투자를 늘려 세계 1위인 TSMC를 잡겠다는 게 중장기 목표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10조 원을 들여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찾은 곳도 평택공장이다.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공장에서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신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삼성의 또 다른 미래먹거리인 AI는 이미 모바일과 가전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장, 배터리, 5G 등 4차 산업혁명에서 활용범위가 넓은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삼성은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인재 발굴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7개 AI센터에서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상용화된 5G 시장에서는 삼성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통신사인 미국의 버라이즌과 8조 원에 달하는 5G 통신장비 계약을 하는 등 글로벌 5G 생태계를 장악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 외에도 앞서 AT&T, 스프린트, US 셀룰러와 5G·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통신장비는 호환성 등을 이유로 특정 제조사와 지속적으로 계약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추후 6G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또 화웨이의 통신장비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삼성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는 핵심 사업이다. 바이오는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 또는 난치질환 증가로 사회적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미래 전장부품 기술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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