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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26년·노원 25년째 사용
주민 반발에 후보지 선정 난항
市 “현대화 작업 모색할 것”

서울시가 4년 뒤부터 수도권 매립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가운데, 시 내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절반이 노후화로 사용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소각장 한 곳을 새로 만들기로 했지만, 이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 처리 시설은 대표적인 ‘님비’ 시설로 여겨져 신규 건립에 오랜 시간과 갈등을 겪는 만큼, 예고된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내 쓰레기 소각장 중 2곳(양천, 노원)은 노후화로 인해 앞으로 10∼15년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시가 지난 2019년 민간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정밀진단에서 밝혀졌다. 양천 소각장은 1996년 만들어져 현재 26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노원 소각장은 25년째 사용되고 있다. 시의회는 정책진단 보고서에서 “두 시설의 합계 현재 처리량(하루에 1200t)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예고된 쓰레기 대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4년 11월 이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도 사용할 수 없게 된 서울시는 일단 신규 쓰레기 소각장이라도 빨리 건립하자는 입장이다. 이 시설은 소각을 통해 쓰레기 부피를 최대 16%로 줄여 매립지를 보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시는 지난 2019년 5월 새로운 쓰레기 소각장 추진 방안을 정한 뒤 현재까지도 후보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일단 올해 한국환경공단에 새롭게 의뢰해 쓰레기 소각장의 노후도, 사용 연한 등을 다시 한 번 파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더 이상의 신규지 확보는 어렵고 대대적인 정비나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시는 지난해 구성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3∼8월까지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친 뒤 최종 후보지를 추릴 계획이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