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협업 툴’ 폭발 성장
화상회의 ‘줌’ 사용자 155배↑
집콕족에 OTT·게임업체 호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은 직장 생활은 물론 소비 패턴과 여가 방식 등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넷쇼핑 거래 금액은 14조24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12조3047억 원 수준이었던 인터넷쇼핑 거래 규모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8월 14조771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9월(14조3701억 원)과 10월에도 14조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기준 상품군별로는 피자와 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1조5578억 원)이 1년 전보다 71.6%, 일반 음·식료품 거래액(1조7050억 원)이 43.8%씩 늘었다. 또 가전·전자·통신기기(39.6%)와 생활용품(38.8%) 거래액 등도 크게 증가했다.

근무 형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원격근무가 늘면서 화상회의와 온라인 공동작업 등을 위한 ‘협업 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협업 툴 앱 시장의 사용자수(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배로 늘어난 424만3558명으로 집계됐다. 또 화상회의가 필수 솔루션으로 떠오르면서 화상회의 기능을 지닌 앱의 10월 사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한 378만6265명을 기록했다. 화상회의 앱의 대표주자인 ‘줌(Zoom)’의 10월 모바일 사용자수는 304만51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55배 이상으로 늘었다.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업체도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2%가량 성장한 약 7801억 원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 시장 규모는 직전 연도보다 9.2% 성장한 17조93억 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올해 한국 게임 산업 규모를 지난해보다 7.4% 커진 18조2683억 원으로 내다봤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