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제경영연구소 전망
美 추월시점 5년 앞당겨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조기에 극복하면서 오는 2028년 미국을 제치고 최대 경제 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소득 국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순위표’(League Table) 보고서에서 “당초 경제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시기를 2033년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해 이를 5년 앞당겼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경제 하락을 겪었지만, 초기 강력한 봉쇄 이후 경기가 급반등해 지난해 2%대 성장을 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미국은 5% 역성장한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경제도 4.4% 뒷걸음질 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CEBR는 보고서에서 “한동안 미·중의 경제, 소프트파워 경쟁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주제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이 경쟁에서 확실히 중국에 우위를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7% 성장세를 보인 뒤 2026∼2030년 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경제 5개년 계획에 따라 오는 2035년까지 경제 규모를 2배로 키울 수 있다고 공언했다. 반면 올해 미 경제는 팬데믹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2022∼2024년에는 연평균 성장률이 약 1.9%로 떨어지고, 그 이후에는 1.6%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경제 격차가 줄어들면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기도 앞당겨진 것이다. 중국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3.6%에서 2019년 17.8%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의 1인당 GDP도 2023년에는 1만2536달러로 고소득 국가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편 인도는 10년 후 일본을 추월해 세계 3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